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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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같이 하여 Reload
작성자 : 관리자
2021-10-18 15:37:14 , 조회 : 328
     
-아래 글은 계간(季刊) 「서신원」 2021년 가을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서신원」에는 지면 관계로 글의 분량을 반으로 축소시켰었습니다. 여기서는 글 전체를 올립니다.-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빌립보서 2:2)

요즘 눈에 많이 띄는 구호가 있다. "몸의 거리는 멀게,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가 그것이다.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세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누가 바이러스 감염자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몸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감염예방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거리가 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속담도 있다. 자주 얼굴을 대하지 못하고 대화를 하지 않다 보면 관계가 점점 멀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관계를 유지하고 풍성히 하려면 의도적으로 물리적인 거리도 좁히는 것이 필요하다. Edward T. Hall이란 학자가 근접학(Proxemics)이란 연구를 통해서 통계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1) 0-46cm         밀접한 거리(Intimate space) 가족/연인 간의 거리
  2) 46-120cm   개인적 거리(Personal space) 친한 친구
  3) 1.2-3.6 m   사회적 거리(Social space)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
  4) 3.6 m이상   공적인 거리(Public space) 연설 강연
우연히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 나는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그와 이야기하고 있는가 생각해보라. 둘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그들의 심리적 거리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마음이 멀어진 사람은 보기 싫어하고 만나지 않으려고 하게 된다. 그런데 관계를 개선하길 원한다면 의도적으로 가까이 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를 반역했을 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우리와 함께 하셨다.

오늘날 여러 가지 문명의 이로운 기기(器機)들은 몸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오래 전 전화가 없거나 희귀했던 때에는 편지나 전보로 마음을 전했었다. 20세기 들어서서는 전화가 그러했고, 요즘은 스마트폰이 그러하다.
요즘 보편화된 LTE급의 스마트폰만 해도, 소위 ‘냉장고’라고 불렸던 큼지막한 1980년대의 휴대전화와 비교하면 작으면서도 소통에 대단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음성 서비스만 가능했으면서도 아주 비쌌던 당시의 무선전화와 비교하면, 오늘날의 스마트폰은 기기 값이나 통신비가 저렴해졌을 뿐만 아니라 문자와 이메일에 더해서 화상통화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도 얼굴을 보면서 소통하게 되었으니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음을 알게 된다.

이런 문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소통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서로 사랑하지 않고 궁금하거나 답답한 것이 없으면 편리한 폰을 사용하여 소식을 나눌 이유가 없다. 결국 서로 간의 마음을 가까이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고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마음을 같이"하라는 권면을 지속적으로 한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같이 하고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킬 수 있을까? 가정이나 교회에서 구성원들의 마음이 하나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가장(家長)이나 담임목사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그러나 사람이란 약점과 결점이 있고 완전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리고 유교적 전통이 살아있을 때에는 이것이 가능한 방법일지 몰라도 요즘엔 통하기 어려운 일이다.
오늘날 마음을 같이 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서로의 생각을 나눔으로써, 서로와 공동체를 위한 가장 좋은 길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다. 의견이 다를 때에 나의 생각을 먼저 이야기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경청해야 한다. 그리한 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한다. 서로 대화를 할 때에 목소리가 커지는 경우가 있다. 왜 소리가 점점 높아질까? 상대방이 나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말의 볼륨을 높이는 것이다. 소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말을 적극적으로 듣고 이해해주어야 한다. 상대방이 한 말을 내가 이해한 대로 다시 말해줄 수도 있다. 그러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대화가 이루어진다.

소통은 서로 간에 형통과 기쁨을 가져오고, 불통은 만사에 고통과 아픔을 준다. 소통은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나, 불통은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관계를 나뉘게 한다. 부부관계나 부모와 자녀의 관계 그리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는 하나 되고 친밀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하나님이 죄인이며 원수 노릇하는 우리를 먼저 찾아오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먼저 찾아가야 하고 돌아보고 섬겨야 한다. 입을 열어 샬롬(평화)을 선포하고 상대방에게 먼저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리한 후 나의 생각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비대면의 사회적 규제 속에서 서로 간에 마음이 점점 멀어져가는 현실이다. 이러한 형편이 개선되기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문명의 이기(특히 SNS)를 활용하여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 나아가 먼저 찾아가 얼굴을 보고 귀를 기울여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가운데 마음이 하나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하나 됨을 드러낼 때, 우리의 이웃들이 우리 가운데 하나님이 계심을 보게 될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게 될 것이다.

소통을 통하여 마음을 같이 하고 하나 되자. 서로 사랑함으로써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자. 이로써 분열하고 서로 미워하는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내가 되고 교회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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