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동정 20200330
서신원은 지난 주 월요일(3/23)부터 인터넷 강의를 전면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전 2주간은 이메일을 통해 과제물을 학생들에게 주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 방식으로 학기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출석 수업을 하는 것에 익숙한 분들은 조금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제가 직간접적으로 듣기도 했습니다.
그 전 주 목요일(3/19) 교수회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서 강의를 하기로 했었습니다. 통학거리가 제법 먼 학생들과 조금이라도 몸이 안 좋은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그 외의 학생들은 학교에 와서 수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3/21) 총리 대국민 특별 담화가 나왔습니다. 앞으로 15일 간이 코로나19 통제에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 같다. 초중고 학교의 개교를 2주간 더 연기한다. 외출을 자제해 줄 것과 사회적 거리를 지켜 달라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출석 수업이 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저에게는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총리 담화가 있던 그날 밤에 부랴부랴 의견을 어느 정도 수렴하여 오프라인 수업은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공지(公知)했습니다. 이 갑작스럽고 어느 정도 저의 독단적인 결정에 대해 달리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많습니다.
지난 한 주간 온라인 강의 상황을 돌아보면 처음 시행하는 일이어서 차질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서신원은 Zoom.us 앱을 사용하여 인터넷 강의를 합니다.) 그러나 제가 가르치는 M.Div. 1학년 주간 야간반 두 차례의 교회교육 과목의 경우, 강의 중 학생들의 참여도 이루어져서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 강의이지만 주간반의 경우 학생 한 분을 초대해서 강의시간에 참석하게 했습니다. 야간반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두 반을 평가하면 한 학생이라도 앉아 있는 상태에서 강의를 한 것이 강의하는 사람에게는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 인터넷 강의 2주차를 맞이합니다. 인터넷 강의는 zoom.us 앱이 탁월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강의에 집중하고 참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인터넷을 통한 예배도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란 다른 사람이 함께 자리를 같이 할 때와 홀로 있을 때의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동안 경건회도 쉬고 있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수업과 더불어 경건회도 가지려고 합니다. 실시간 인터넷 중계를 통해 교수들과 학생들이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은혜와 진리의 말씀 안에서 교제하려고 합니다. 수업과 경건회를 통해 학생들이 신실하고 유능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서가길 기대합니다.
진노 중에도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속히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우리의 죄와 허물을 용서하셔서 코로나19 사태가 속히 종식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자유롭게 교회당에 모여 예배하며, 학교에 출석하여 교육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예방과 치료에 힘쓰는 이들에게 힘과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하며, 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속히 깨끗이 나음을 얻기를 기도합니다. 생업에 타격을 받은 이들과 생계에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