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습니다. 몇일 전만 해도 거의 온수를 사용하지 않고 샤워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야 기분이 좋습니다. 날씨가 아직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더위가 수그러든다고 하는 처서(處暑)가 꼭 한 주 전 금요일이었으니까요.
지난 주일에는 주님의 교회(담임 조병섭 목사)에 가서 예배했습니다. 갈라디아서 4:17-20 본문으로, 갈라디아 교인들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도록 해산하는 수고를 한 바울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도 주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의 교회에 가면 든든한 반주자 조명환 군이 있습니다. 조 목사님의 둘째 아들입니다. (첫째 아들은 군에 가 있습니다.) 반주를 곧잘 합니다. 조 목사님이 개척을 준비하면서 2년(?) 전부터 두 아들을 반주자로 준비시켰다고 합니다.
저는 조 목사님이 너무도 준비를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를 개척할 때 좋은 반주자는 큰 힘이 됩니다. 그런데 개척하시는 목사님들이 외부에서 반주자가 와주기를 학수고대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당장에 반주자를 급히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지금이라도 현재의 교회 안에서 반주자를 키우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지혜롭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밖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가 분명 있습니다. 도울 사람이 속히 오기를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천수답처럼 하늘만 바라보고 기다려서는 안됩니다. 우물을 파서 물을 밭에 대려는 시도를 하듯이 교회 안에서 사람을 키워야 합니다. 교회당 안팎에 음악에 재능을 가진 어린이나 청소년이 있을 것입니다. 집이 가난하여 음악의 재능을 개발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재능기부자’와 연결시켜 주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 필요한 여러 섬김도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성인 전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같은 투자를 하더라도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마음과 힘을 쏟는 것은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그의 나이 75세에 부르시고 큰 민족을 주시겠노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약속의 아들 이삭은 세상이 두 번 반이나 바뀌었을 25년 후에야 사라의 죽은 것 같은 몸에서 출생했습니다. 아브람도 인간인지라 그 과정에서 잘못도 했음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다시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한걸음씩 순종해 나아갈 때에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그 소원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새싹을 키우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그의 자녀들을 기뻐하시며 그의 능력과 사랑을 조만간 나타내시는 분이십니다. 근대 선교의 문을 연 윌리엄 캐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실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 (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위대한 일은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위대한 일을 위해 기도하면서, 지금 그 일을 시도할 작은 일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영광이 여러분을 통해 밝히 드러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