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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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서신원 2016년 11월호 Reload
작성자 : 관리자
2016-11-21 13:14:15 , 조회 : 1515
     
개혁주의 신학과 분야주권 사상
 
권호덕 총장
 
  보수주의 신학은 반드시 개혁주의 신학인가? 이런 질문은 한국보수교회들에게 심각하게 제기해야 될 문제로 여겨진다. 한국교회 여러 보수교단들의 경우 상당히 많은 부분 개혁신학의 특성들과 거리를 많이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보수교단들이 그 원래의 초심을 잃어버리고 이상한 방향으로 치우치는 것을 보고 있다. 사실 이들은 진리보수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기득권을 보수(保守)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또 자기들이 옹호하는 신학에 대한 반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개혁신학과는 먼 거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신학적인 반성이 없으면 교회는 결국 인간중심의 풍토를 이룬다는 것이 교회역사의 가르침이다.  또 하나의 질문은 곧 개혁주의 신학은 보수신학인가? 개혁신학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보수하며 성경을 연구하여 감추어진 진리를 발굴하며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삶을 영위한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보수신학은 바로 이것이다. 개혁교회는 신학적인 작업을 통해 성경을 연구하는 일에 부지런하고 그 연구결과를 기준으로 삼아 현재의 문제를 개혁하고 해결하려고 한다.   이런 개혁신학의 특징 중에 하나가 ‘영역 주권’을 강조하는데 있다. 화란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설립한 아브라함 카이퍼는 그가 프린스터 대학교 강연에서 “칼빈주의”에 대해 강연할 때 칼빈주의 사상의 여러 가지 특성들을 설명했는데 그 중에 특별히 눈에 띄던 것은 ‘칼빈주의와 정치’를 설명하면서 언급한 ‘영역 주권’ 사상이었다. 카이퍼에 의하면, 인간의 삶에는 여러 가지 ‘영역’ 있는데 그 모든 삶의 영역은 각자 고유의 지배 원리가 있어서 각 영역은 다른 영역에 개입해서 간섭할 수 없고 각자 그 원리에 충실할 때 나라는 풍성한 열배를 맺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를테면 경제 분야에 정치 분야가 일방적으로 자기 시각으로 간섭하면 경제가 온전해지지 못한다는 말이다. 만일 정치가 모든 영역을 지배하려고 하면 ‘주의’(ism)가 되어 독채체제가 된다고 한다. 반면에 문화가 사회 모든 영역을 지배하려고 들면 문화 독재주의가 형성된다고 한다. 이 모든 영역은 각기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과 연관되어 있으며 하나님께 책임을 지는 마음으로 자기 발전을 도모한다고 한다. 전능하신 하나님만이 인간의 모든 영역을 다 관할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영역은 각기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전문 학자들은 부단히 연구하며 동시에 그것을 삶에 적용시키기 위해 실제 생활인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모든 영역의 사람들이 각자 자기에게 부여된 과제를 수행하고 정치영역은 이 모든 영역들이 서로 잘 소통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사실 서구 기독교 국가의 정치체제는 이런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이것을 ‘영역주권 이론’ 또는 ‘분야주권 이론’이라고 하는데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의 도이예베르트라는 기독교 철학자는 이것을 발전시켜 ‘법 영역 이론’을 만들었다. 그는 우리의 삶의 분야를 15가지로 나누고 그 중요성에 따라 순서를 정했다. 15가지 중에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신앙영역’으로 보고 그 다음을 ‘윤리영역’ 셋째는 ‘법률영역’, 넷째는 ‘심미영역’, 그 다음은 ‘경제영역’ 등등으로 나누어 논했다.  각 영역이 교유의 원리와 법칙이 있지만 모든 영역은 자기보다 위에 있는 영역의 원리를 고려하여 자기 주권을 수행할 때 하나님 중심적인 세상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이는 ‘신앙영역’이 가장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인맥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자기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것 같다. 미국의 각 장관들은 수십 명의 싱크 탱크를 두고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서 장관이 결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장관을 한번 임명하면 그 분야의 전권을 맡기고 거의 임기를 같이 하는데 그만큼 실수가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교적 인맥주의적인 사고방식이 지배하여 무능한 자기 사람을 중요 자리에 앉히는 풍토가 있는 한, 그 사회는 항상 요동칠 것이다. 지금 대혼란에 빠진 한국사회는 이 시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교회에도 마찬가지이다. 교회에는 교회 고유의 지배 원리가 있다. 국가가 간섭하려고 해서도 안 되고 돈 많은 장로가 돈으로 좌우지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런 교회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닐 것이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목사는 교회의 전문가로서 교회를 살펴야 하고 이 세상 논리가 교회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지켜야 한다. 대학에도 지배 원리가 있다. 만일 국가 권력이 대학의 원리를 무시하고 지배하려고 시도하면 대학은 공권력의 이념을 뒷받침하는 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다. 대학이란 참된 자유 속에서 각 학과 교수들이 자기 분야의 발전을 위해 계속 연구하고 매진하여 인류에 기여하기 위해 진리를 규명하는 사명을 지닌다. 신학교는 신학교의 원리가 지배한다. 대표적인 모 보수교단 정치가들이 지나치게 신학교를 간섭한 나머지 신학교수들이 위축되어 자유로운 풍토에서 학문을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얻지 못해 교권의 눈치만 살피는 현실을 보고 있는데, 이들은 영역주권 내지 분야주권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가 성공적으로 되려면 모든 교수들이 자기 전문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히 연구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전문인으로 훈련하고 동시에 신학교로서 경건성을 잘 유지하기 위해 개혁교회의 경건 전통이 무엇인지 연구하여 우리 학교에 적용하는 작업이 계속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교권 영역주권이 학교 주권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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